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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여자 혼자 부산 여행! 대연동 평화공원, 유엔기념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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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혼자 부산 여행! 대연동 평화공원, 유엔기념공원


여행은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것도 좋지만 휴식을 취하며 쉬어가는 것도 좋겠다 싶어


일부러 휴양림이나 공원을 알아보던 중 대연동에 위치한 유엔기념공원을 알게 되어 가보았습니다.


유엔공원, 평화공원, 조각공원 이렇게 크게 3구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평화공원과 조각공원은 시민들을 위한 문화와 휴식공간이었지만


유엔기념공원은 참배를 위한 장소로, 산책이나 휴식의 공간이 아니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평화공원은 유엔기념공원 근처에 있는 근린공원입니다.


가보니 동네 주민들이 한가롭게 산책을 하고 있었구요.


오후에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걷기에 정말 좋았습니다. 


공원에는 평화의 광장·부활의 광장을 비롯하여


생태연못·잔디밭·산책로·조깅로·바닥분수·조형물·쉼터 등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소나무, 동백나무, 등 많은 수목들이 심어져 있는데 SNS상에서 가장 유명한 건 홍매화와 매화입니다.


홍매화는 아쉽게도 일찍 져버렸다고 하네요.


하지만 매화를 비롯한 산수유나무가 이쁘게 피어있으니


봄꽃 아래 셀카를 찍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동네 주민분께 직접 얘기를 들어보니 주로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되고 있고


특히 바닥분수 시설이 잘 만들어져 있어 여름에는 물놀이하는 아이들로 북적인다고 합니다. 





평화공원이 들어서기 전에 이 일대에는 고철처리업체, 자동차정비업체, 화물차운송업체 등


소음과 분진, 토양오염을 유발하는 51개의 업체가 난립하여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2005년 11월 부산에서 개최된 ‘2005 APEC 정상회담’ 때 주요 인사의 방문지에 유엔기념공원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를 계기로 이 지역을 정비하여 평화공원으로 조성하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지나가다 우연히 마주친 귀여운 두 마리의 고양이 친구들!


햇빛이 눈부셔서 인상을 쓰고 있는 것 같아 보이네요.ㅋ


저는 혼자 갔기 때문에 시간도 많고 


심심하기도 해서 앞에 앉아서 이런저런 말을 걸어보았는데


귀찮아하지도 않고 느긋하게 끝까지 얘기를 들어주던 착한 부산 고양이들이었습니다.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니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식물도 아닌데 광합성하는 기분으로 오랜만에 따뜻한 햇살을 쬈습니다.



그러다 마주친 대연수목전시원!


큰 돔 형태의 건물이라 눈에 쉽게 띕니다.


들어가도 되나 싶어 망설이는데


산책하시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그냥 들어가셔서


저도 따라 들어가서 구경 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따뜻함에 놀라고 향기로운 꽃향기에 한번 더 놀랍니다.


사전에 정보를 많이 알아보고 찾아간게 아니어서 공원에 이런 공간이 있을 줄은 몰랐거든요.


들어갔더니 관리해주시는 분이 물을 주고 계셨고 따뜻하고 조용한 온실이었어요.


미니 물레방아가 있었는데 팽글팽글 돌진 않고 물이 다 차야 한 바퀴 돌며 물을 쏟아내더라구요.


움직이는거 보고 싶어서 한참을 서서 물이 다 차오르길 기다리다가 보고 나왔습니다.





유엔기념공원(재한유엔기념공원, 등록문화재 제359호)


주차는 무료이고 연중무휴 365일 개방되어있다고 해요.


단체일 경우 미리 방문 예약을 신청하면 문화해설사의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예약은 홈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http://www.unmck.or.kr/



건축가 김중업씨 설계로 1964년 건립된 예배당의 모습입니다.


이곳에선 한국전쟁 및 유엔기념공원과 관련한 15분짜리 다큐멘터리 상영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 용사들의 종교를 고려하여 현대적이고 독특한 방식으로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유엔군 전몰장병의 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고안한 추상성, 영원성을 강조하는 삼각 형태가 특징으로,


유리창과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맨 앞에 좌측의 차분하게 책을 읽고 계신 할아버님 한분이 앉아계시고


오른쪽 자리에서 신문을 보시던 할아버님까지 이렇게 두분이서 조용하게 앚아 계셨습니다.


제가 혼자라서 영상은 못 볼거라 생각하고 앉아서 내부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오른쪽에 앉아계시던 할아버지께서 조용히 다가와 '영상을 보러 오셨나요?'라고 점잖게 물어봐 주셨어요.


그렇다고 대답하니 빙그레 웃으면서 영상을 틀어주시곤 다시 자리에 앉으셔서 신문을 보시는데 그게 참 멋있어 보였습니다.


조용한 예배당에 따뜻한 햇살이 알록달록한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해 내려오고


두분이 조용하게 자리를 지키고 계시는 모습이 아직도 저에겐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영상으로나마 다시 한번 역사를 돌아볼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한국전쟁때 싸워주신 많은 유엔 장병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이곳은 주묘역 구역입니다.


1951년 유엔군 사령부가 한국전쟁 당시 한국에 파병되었던 유엔군의 유해를 안장하기 위해 조성한 묘지입니다.


개성, 인천, 대전 등 각 곳에 흩어져 있던 유해들을 이곳으로 모두 이장하여 안치하였으며


모두 11개국의 2,300여 유해가 잠들어있습니다.


들어가도 상관없긴하지만 이곳은 묘역이고


저는 참배객이 아니므로 들어가지 않고 멀리서 지켜보았습니다.



이곳은 유엔군전몰장병 추모명비입니다.


한국전쟁중 전사한 4만명의 유엔군 장병들의 이름을 모두 새긴 추모 조형물로,


추모명비 입구 벽면에 이해인 수녀님의 헌시가 새겨져있습니다.


'우리의 가슴에 님들의 이름을 사랑으로 새깁니다.


우리의 조국에 님들의 이름을 감사로 새깁니다.'


원래 저곳은 물이 있는 곳인데 제가 갔을때는 아직 물이 없었습니다.


용사들의 이름이 새겨진 명비가 물에 비춰지고


또 그걸 보는 이들또한 물에 비춰지면


이것이 바로 하나 됨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나중에 물이 있을 때 꼭 한 번 더 와보도록 하겠습니다.



유엔기념공원 옆으로는 한국전쟁 참전국 21개국의 조각가들이 제작한


34점의 조각품으로 꾸며진 유엔조각공원이 있습니다.

 

자유·평화·통일을 주제로 제작한 34점의 조각품은


모두 기증을 받은 거라고 합니다.


산책 나온 귀여운 강아지가 많아서 좋았습니다.





유엔공원을 잘 관리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뿐만 아니라


관련국과의 외교관계에 초석이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교육의 장, 관광명소로서의 중요한 역할로 이곳이 좀 더 유명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날씨가 더 풀리고 부산을 다시 찾게 된다면 유엔기 게양식과 하강식을 꼭 보러 가고 싶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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