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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리뷰

아들 타블로가 아버지에게 쓴 곡 에픽하이 타블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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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타블로가 아버지에게 쓴 곡 에픽하이 타블로 리뷰


" 그대 인생의 절반을 갈라 날 위해 살았고, 남은 인생의 전부를 또 나를 위해 살아도

하찮은 내가 줄 수 있는 거라곤, 한 평생 그대가 바라고 비는 성한 몸. "



"사실 아버지와 닭살 돋을 정도로 각별하진 않았어요.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거든요.

아버지는 나에게 굉장히 영웅이세요.

특별히 아버지가 뭘 해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아버지라는 자체가 가족을 위해 희생한 모든 것들이 신화적으로 멋있잖아요.

다른 부모님들도 그렇겠지만 아버지는 나이가 드실수록 가족들에게 충분하게 해주지 않았다고 미안해하시며 후회하신다고 해요.

나는 정말 가슴이 아파요.

아버지가 정말 위대하다고 생각하니까.

그런데 아버지는 자꾸 자책하시니까 그게 아니라고 증명해드리고 싶어서 글로 얘기하는 거에요.

뭘 그렇게 바라시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아버지의 사랑이 충분하거든요."


나와 에픽하이가 함께 한 시간이 무려 14년이나 됐다.


긴 세월을 보내며 이제는 친 오빠와도 같은 세 명의 에픽하이 멤버들은 누군가의 남편이 됐고 아버지가 됐다.


많은 세월이 지난 만큼 취향이 변할 법도 한데 난 여전히 에픽하이의 음악을 사랑한다.


그 중 에픽하이의 멤버이자 리더, 이제는 사랑스러운 딸 하루의 아빠인 타블로.


이제는 아들이 아닌 아버지가 된 그가


그의 아버지에 대해 쓴 두 곡을 소개하려고 한다.








"그대 자신을 꺾어 집을 세워줬는데 내게 세상을 줬는데 깨달았죠 어느새 당신의 가지가 때로 회초리가 되고 

난 불효의 도끼를 든채로 아주 조금씩 몰래 아무도 눈치못챌거라고 생각해 가지를 쳐봤고

내앞에 아버지는 벌거벗은 채 밤바람에 떠는데 I don’t know what to say. "


3집 앨범명이기도 한 'Swan Songs'라는 곡.


1집의 '막을 내리며(Dedication)'라는 곡에도 아버지에 대한 언급과 부모님에 대한 감사가 나오긴 하는데


여기서 타블로의 종교적 이유로 아버지가 주님도 있기 때문에 포스팅에 넣지 않았다.


Swan Songs도 마찬가지로 가족과 친구를 향한 사랑을 노래한 곡이지만,


타블로의 1절 랩 부분에서 아버지에 대한 마음을 잘 느낄 수 있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넣어봤다.


백조가 죽기 직전 내는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Swan Song'이라고 한다.


에픽하이가 노래 제목으로 택할 때 이 '아름다운 소리'에 초점을 맞춘듯하다.


타블로의 가족사진


당신이 세상이던 작은 시절 당신의 두 손, 내 생의 첫 저울. 

세상이 준 거짓과 진실의 무게를 재주곤했던 내 삶의 지구본.

난 그대 청춘에 그 봄의 노래 안기고파. 나 역시 어리던 당신의 볼을 만지고파."








"기억해. 두손과 시간도 얼었던 겨울. 당신과 만든 눈사람.

찬 바람속에 그 종소리가 다시 듣고파. "


타블로의 어린시절 사진


어린 타블로와 아버지 사진

"당신의 조각들은 ‘작아져가는 아버지'에 대한 헌사 같은 곡이에요.

아버지와 식사를 하다가 우연히 아버지의 손을 봤어요.

옆에 있던 카메라로 아버지의 손을 찍어 나중에 현상을 해봤는데

사진을 보니까 그 낡은 손이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거에요.

아버지의 조각조각들, 다시 말해 눈이나 손이나 입 등 모든 것들은 내가 닮은 것이잖아요.

아버지는 이렇게 고생했는데 내 손으로는 뭘 하고 있나 싶었어요.

사람은 누구나 부모님을 닮게 되고 그러한 우리의 조각들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중략)

"눈 밟는 소리가 참 예쁘다는 생각에 아버지와의 추억을 담은 곡 '당신의 조각들'에 넣어 풀었죠.

 곡의 마지막 부분의 '아빠 사랑해요'라고 말하는 어린아이의 목소리는 제 조카(형의 아들)예요."


알려진 대로 타블로의 아버지는 오랜 기간 투병 중이었으나


타블로의 성공으로 인해 증세 악화 없이 건강한 생활을 10여 년 이어갔는데,


타진요 사건으로 인해 증세가 악화되고 일어서지 못하셨다.












과거 학력 위조 논란에 휩싸여 힘든 시기를 보냈던 타블로에게 아버지는 늘 미안함이 앞서는 존재였다.


예전에 타블로가 힐링캠프에 출연해 아버지를 향한 죄책감을 털어놓기도 했는데


"아버지가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사건이 일어나고 많이 아파하셨다.


타진요 사건이 일어나고 2011년 초 아버지가 갑자기 길에서 쓰러졌고 상태가 많이 안 좋았다.


그날이 타진요와 법정 재판이 시작된 날이었다"


"이런 일들이 나 때문에 생겼다는 죄책감으로 괴로웠냐?"는 이경규 말에


"난 몇 년간 있었던 많은 일들을 현실로 마주 보고 받아들이고 극복을 어느 정도 다했다.


그러나 아버지 일은 아직 내가 현실로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있다.


현실로 받아들여야 되는데 그게 잘 안 된다"며 눈물을 펑펑 흘렸다.


그때 방송을 보면서 나도 참 많은 생각을 하며 같이 울었다.




당신의 눈, 당신의 손.영원히 당신의 눈을 바라보며 손을 쥐고 싶어.벌써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그대를 따라갈래요. 당신의 발자국에 맞춰 내가 살아갈래요"


힘들어했던 타블로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딸 이하루와 함께 출연하면서 다시 대중의 사랑을 되찾았다.


딸 바보 아빠이자 실력파 뮤지션 등 진실된 모습과 다양한 매력으로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고


아버지의 죽음도 현실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루가 할아버지 묘에 핫팩을 붙여주더니 아빠 타블로 마음도 따뜻해지라며 가슴에 핫팩을 붙여준다ㅠㅠ


타블로가 '어릴 때 아버지가 군밤을 사다 주시곤 했는데


이젠 내가 아버지에게 가져다 준다'면서 준비한 군밤을 꺼낸다.


하루가 작은 손으로 밤을 까더니 손을 하늘 위로 뻗는데


타블로가 '뭐 하는 거야?'라고 묻자


하루가 '할아버지한테 주는 건데 너무 높아서 손이 안 닿아..'라고 한다.


타블로가 하루를 번쩍 안아 들고 하루의 손이 하늘 높게 뻗을 수 있게 도와주는 장면이 찡하다ㅠㅠ


"나도 아빤데, 이제 하루를 어느 정도 키웠고 아빠가 뭔지를 깨달았기 때문에 나눌 얘기가 많은데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는게 아쉽다."



결국 울음보 터진 아빠 타블로에게 하루가 건넨 말인데 여기서 나도 울컥..ㅠㅠ


"아버지께서 떠나시기 전에 하루가 너무 안 웃는다고,

네가 하루를 많이 웃게 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아버지를 위해 하루를 웃게 하는 게 날 위한 것이기도 하다.

되게 신기한 게 하루가 웃고 있으면 아버지의 모습도 보인다"


타블로는 이제 죄책감을 덜어내고 하루의 웃음 속에서 아버지를 떠올릴 만큼 마음의 여유를 되찾았어요!





'하루를 웃게 해줘라'라는 타블로 아버지 유언에는


당시 타진요 사건으로 힘들어하던 아들의 슬픈 얼굴이 아닌


다시 활짝 미소 짓는 아들의 얼굴이 보고 싶으셔서 남기신 말씀이었던 것이네요ㅠㅠ


돌아가신 아버지의 끝나지 않은 사랑을 가슴에 새기며


하루를 웃게 해주기 위해 이제부터 보여줄 아버지 타블로의 모습이 기대가 됩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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