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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축제

한남동 D뮤지엄 PLASTIC FANTASTIC(플라스틱 판타스틱): 빛·컬러·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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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D뮤지엄 PLASTIC FANTASTIC(플라스틱 판타스틱): 빛·컬러·판타지


한남동 디뮤지엄(D MUSEUM)에서 ‘PLASTIC FANTASTIC: 빛·컬러·판타지’를 주제로 한 전시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워낙 유명한 전시여서 많은 사람들이 찾은 전시였기 때문에 저도 빠지지 않고 다녀왔는데요.


이번 전시는 20세기 기적의 소재로 불리는 플라스틱이 우리의 일상으로 들어와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킨 여정을 보여준 전시였습니다.


열정 넘치는 40여 명의 세계적인 크리에이터들이 탄생시킨 2700여 점의 제품, 가구, 조명, 그래픽, 사진 등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특히, 플라스틱은 일회성소비 시스템의 산물이라는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3대에 걸쳐 플라스틱의 새로운 정체성을 만드는 데 기여한 '카르텔'과


시대를 아우르는 디자인 거장들의 수십 년 동안 이어져 온 긴밀한 협업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아카이브에서 엄선한 광고 그래픽, 일러스트레이션, 유명 아티스트의 시선으로 포착한 사진 작품 등을 통해


이탈리아 특유의 유머러스하고 과감한 감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시는 크게 두 개의 파트로 진행됐습니다.


플라스틱이 일상적인 소재가 되어온 과정을 통해 어쩌면 우리가 놓쳤을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M1층과


세계적인 마스터 디자이너들의 관점에 따라 플라스틱이 얼마나 새롭게 표현될 수 있는지를


빛과 컬러를 통해 환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M2층으로 구성됩니다.



소지품과 겉옷 등을 무료로 이용 할 수 있는 사물함에 넣어 둘 수 있어 


전시를 보다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은 국내 작가 크리에이터 그룹 '쇼메이커스의 작품'입니다.


이곳이 전시장 입구인데요.


안내하시는 분이 "만져볼 수 있으세요~"라고 해서


제가 탬버린이라며 손으로 건드리며 장난친 전시입니다ㅋ


이 작품 빼고 다른 작품은 손으로 만질 수 없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모래처럼 알갱이로 된 수많은 플라스틱이 소금처럼 쌓여있는데요.


그곳만 촬영과 만지는 것 둘 다 안 됐던 걸로 기억합니다.





1층 전시장에서는 주로 공업용 소재였던 플라스틱의 진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무색 무형의 플라스틱이 제작 기술의 발전을 거쳐 다양한 가구와 식기 등으로 제작된 사례 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내와 실외 그리고 조명을 테마로 구성되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꿈꾸다'에서는


재료에 대한 꾸준한 연구와 사출성형 및 압출성형 등 기술의 발전에 따라 플라스틱으로 제작이 가능해진 형태를 본격적으로


가구에도 도입했던 20여 디자이너들의 작업을 엿볼 수 있습니다.



*사출성형 : 가열하여 녹은 플라스틱을 형틀 안에 사출시킨 후 고체화 하는 방식.


압출성형법에 비해 생산속도가 빨라 대량생산이 가능한 가공법.


*압출성형 : 가열하여 녹은 플라스틱을 압출기에서 밀어내면서 입구의 모형대로 결과물을 연속생산하는 방식.


막대나 파이프처럼 일정한 형태를 생산하기 적합한 가공법.



 1960년대에는 성형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플라스틱 가구가 본격적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사용자의 목적과 취향, 원하는 기능에 따른 유연한 변화를 가능하게 한 모듈러 시스템을 적용한 가구 시리즈와 함께


플라스틱만이 구현할 수 있었던 생생한 컬러가 집 안의 풍경을 보다 풍부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키즈&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질 수 있는 플라스틱의 가변성과 가볍고 부드러운 표면을 구현할 수 있는 특성은


어린이들이 직접 조립하고 움직일 수 있는 가구를 디자인하기에 적합했다고 합니다.


또한 방수성이 뛰어나고 변색이 없다는 장점 때문에 야외용 가구 소재로 각광받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사용하는 연령대나 배치 공간의 특수성을 띠는 어린이용 컬렉션과 정원용 소품은


재미있는 형태와 알록달록한 색을 통해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디자인을 담고 있습니다.





필립 스탁, 안토니오 치테리오, 피에로 리소니의 작품을 대형 설치 작업을 통해 감각적으로 구성된 전시공간.







'페루치오 라비아니의 판타스틱 샹들리에'


초창기 플라스틱 조명은 빛의 직접적인 투과율을 개선하여 조도를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개발되었으며,


유리와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은은한 불빛은 무드등으로 호응을 얻었다고 합니다.


이후 혼합되는 재료에 따라 투명도와 색을 조절할 수 있게 된 플라스틱 조명은 선명함을 표현 할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금속과 같이 다른 고유의 질감을 담은 제품까지 표현해 낼 수 있었습니다.



'Bloom Lamp'



필립 스탁의 가장 처음으로 만들어진 투명의자 'La Marie Chair'


안토니오 치테리오가 자기 자신을 위해 만든 가구 'Mobil Storage unit'


피에로 리소니의 두께 2mm 무게 2.2kg의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의자 'Oiuma Chair'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사방이 거울로 된 전시공간입니다.


사진을 남기려는 사람이 많아서 줄을 서야 들어올 수 있었고


전시장 내에 수많은 의자들 중 유일하게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나중에 의자 가격을 듣고 완전 놀란건 비밀입니다.


엄청 비쌉니다.



제가 제일 감명깊에 감상한 한국 아티스트 박여주 작가님의 ‘무한한 다리(The Infinite Bridge)’입니다.


홀로그램 색채와 조명을 받아 뿜어내는 빛은 거울을 통해 끝없이 펼쳐지고


작품 제목처럼 거울에 비쳐 계속해서 무한으로 이어지는 다리는 플라스틱 소재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의자 다리와 빛을 이용하여 마치 오로라와 같은 오묘한 느낌의 공간을 만들어 내셨어요.


전시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장소였고 여기서 정말 오래 머물렀습니다.





'디자인, 풍경이 되다'


플라스틱과 디자인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제공하는 이곳은 사진과 영상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누어 집니다.


인터뷰 영상을 통해 대표 디자이너들의 영상이 나오는 '필름에 담다'에서 


작가들의 철학과 작업과정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영상매체가 차지하는 부분이 커진 것 같은데요.


이제는 예술에서도 빠질 수 없는게 미디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인상 깊었던 인터뷰는' 마르셀 반더스씨'의 인터뷰인데요.


" 책들이 사랑을 논하는데,


왜 디자인은


기능에 관한 것이라 생각하는가?"라는 내용입니다.



마지막 테마에서는 거장 마리오 벨리니부터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 로낭&에르완 부홀랙 형제에 이르기까지


동시대 다양한 작가들이 주목하는 플라스틱의 새로운 해석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가구의 형태를 넘어 플라스틱으로 구현 가능한 표면의 재질까지 살펴 볼 수 있었고


물결의 모양, 달의 표면 혹은 암석이나 햇살이 주는 자연적인 느낌에서부터


유리공예의 섬세한 예술성, 또는 젤리의 촉감과 식감을 형상화한 디자인 등


우리가 쉽게 떠올리지 못했던 요소들을 플라스틱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기념품 샵



‘빚어서 만든다’라는 플라스틱의 어원처럼 플라스틱 판타스틱 전시에서는 


늘 유연하고 새롭게 변모하는 플라스틱의 특성과


마스터 디자이너들의 예술적 감성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한 과정을 다양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친 플라스틱이 빛과 컬러를 통해 강한 인상을 남겼고


우리 생활 속 깊숙이 자리 잡은 플라스틱의 모습을 조금 더 관심 있게 살펴보게 되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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